영화 <콘클라베> 평점·결말·반전 리뷰｜조용한 영화가 남긴 묵직한 한 방

 

 

영화 <콘클라베>는 조용히 시작하지만, 끝에 가서 강한 울림을 주는 작품이에요.

처음엔 단순한 종교 스릴러인가 싶었는데, 보고 나면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를 곱씹게 됩니다. 가톨릭 교회의 권위, 남성 중심의 구조, 그리고 그 안에서 배제되는 존재들에 대한 문제의식이 은근히 퍼져 있다가, 마지막에 확 터지는 식이죠.

 

이 리뷰에서는 <콘클라베>의 줄거리, 결말, 원작 정보는 물론이고 개인적으로 느낀 영화의 인상과 해석까지 담아봤습니다.

 

영화 정보

<콘클라베(Conclave)>는 2024년에 개봉한 작품으로, 장르는 드라마와 스릴러에 가까워요.

 

감독은 에드바르트 베르거, 주연은 레이프 파인즈와 스탠리 투치, 존 리스고, 이사벨라 로셀리니입니다. 러닝타임은 약 2시간 정도고, 현재는 일부 극장에서 재상영 중이며 OTT로도 조만간 공개된다고 하네요.

원작 소설과 수상 이력

이 영화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어요. 그래서 오스카 각본상에는 오르지 못하고, 각색상으로 수상했죠. 흥미로운 건, 큰 흥행작은 아니었는데도 평론가들의 호평과 수상으로 인해 뒤늦게 화제가 되었고, 전 세계적으로 1억 달러 이상의 흥행을 기록했다는 점입니다. 영국 아카데미에서는 작품상과 각색상, 편집상 등 여러 부문을 수상했고, 골든글러브에서도 각본상을 받았을 정도로 작품성은 탄탄하다고 볼 수 있어요.

 

줄거리 요약

영화는 교황이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시작돼요. 그리고 새 교황을 뽑기 위한 콘클라베, 즉 추기경들의 비공개 선거가 진행됩니다.
주인공 로렌스는 콘클라베의 단장으로서 선거를 이끄는 인물인데요, 회의라고 해서 거룩하거나 조용한 분위기일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드러나는 건, 이 회의가 그저 성스러운 의식이 아니라는 점이에요. 추기경들끼리 과거 스캔들을 폭로하거나, 인종 문제를 걸고 넘어지거나, 자기 편을 만들기 위해 정치 공작을 벌이기도 합니다. 폭탄 테러와 같은 외부 사건을 여론전으로 활용하는 장면도 꽤 인상적이었고요.

 

영화 속 사회 구조에 대한 묘사

흥미로운 건, 이 영화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태도예요. “여성은 교회 내에서 중요한 자리에 설 수 없다.” 이 말이 영화 속 인물들에겐 당연하게 여겨지고, 그 구조 속에 여성들은 철저히 보조적인 위치에 머물죠. 콘클라베에서 수녀들은 단지 추기경을 보조하는 인물로 그려지고, 남성 중심의 권력 구조는 당연하다는 듯이 유지됩니다.

 

이 부분이 직접적으로 강조되진 않지만, 보는 내내 약간씩 찝찝한 기분이 남아요. 그리고 그 찝찝함은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강렬한 반전과 함께 터지죠.

 

결말과 반전 (스포일러 주의)

후반부로 갈수록 예상과 다른 전개가 이어지고, 결국 새로운 교황이 선출됩니다. 겉으로 보기엔 아주 자연스럽고 전통적인 결과처럼 보이지만, 마지막에 주인공 로렌스가 깨닫게 되는 진실은 정말 강렬해요.

선출된 새 교황은 태생적으로 자궁을 가진 인터섹스였고, 염색체 상으로는 여성으로 분류될 수 있는 인물이었습니다. 즉, 철저하게 남성만 뽑아야 한다고 주장하던 가톨릭 권력층이 결국 자신들의 손으로 여성 교황을 뽑게 된 거예요.

 

이 결말은 단순한 반전이 아니라, ‘기득권이 만든 기준이 결국 자기 발목을 잡게 되는 아이러니’를 아주 날카롭게 보여줍니다.

 

평점과 감상 후기

<콘클라베>는 영화가 끝나고 별도의 쿠키 영상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 필요성을 느끼지 않을 만큼, 마지막 장면 자체가 충분히 강렬하고 여운이 깊어요.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전개되지만,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예상보다 훨씬 깊이 있고 지적인 영화였고, 특히 종교라는 권위가 인권과 평등 앞에서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엔딩 하나로 강하게 전달해 준 점이 정말 인상 깊었어요. 형식은 정적이지만 그 안에 담긴 질문과 상징은 오랫동안 머릿속을 맴도는 타입의 영화입니다.

평점도 상당히 좋은 편이에요. 로튼토마토에서는 평론가 점수 93%, 관객 점수 86%를 기록했고, IMDb에서도 7.4점을 받으며 완성도를 인정받았습니다. 단순히 교황 선출을 다룬 이야기로 보기엔 너무 아까운, 묵직한 주제를 은근히 밀어붙이다가 마지막에 터뜨리는 아주 잘 만든 영화입니다.

 

 

<콘클라베>는 단지 교황 선출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다룬 영화가 아닙니다.그 안에는 성별, 권력, 종교, 정치라는 키워드가 교묘하게 뒤섞여 있어요. 끝까지 집중해서 보면, 마지막 장면이 왜 그렇게 의미심장했는지하나씩 연결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은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 종교 권력이나 젠더 이슈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꼭 한 번 보시길 추천합니다.

 

조용하지만, 굉장히 강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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